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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자 |
관리자 |
작 성 일 |
2006.02.0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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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지혜로운 늙은 아버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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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께서 말씀하셨다.
"노인을 공경하면 큰 이익이 있느니라. 일찍이 듣지 못한것을 알게 되고, 좋은 이름이 널리 퍼지며, 지혜로운 사람의 섬김을 받는다."
부처님께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하셨다.
"그 옛날 기로국이라는 나라가 있었는데, 그 나라에서는 집안에 나이 많은 노인이 있으면 멀리 갖다 버리는 법이 있었다. 어떤 대신은 아버지가 너무 늙어 나라의 법대로 멀리 갖다 버리려고 하니 자식된 도리로 차마 그럴 수가 없었다. 곰곰히 생각하던 끝에 땅을 깊이 파서 은밀한 방을 만들었다. 아버지를 그 안에 모셔두고 때를 맞춰 지극하게 섬겼다.
그때 한 천신이 뱀 두 마리를 가지고 와 왕궁 뜰에 놓아두면서 이렇게 말했다.
"만약 사흘 안에 이들의 자웅을 가릴 수 있으면 너의 나라가 편하갰지만, 그것을 가려내지 못하면 네 몸과 너의 나라는 모두 멸망하고 말 것이다."
왕은 이 말을 듣고 매우 두려워하면서 여러 신하들을 불러 이 일을 의논하였다. 그러나 다들 말하기를 저희들로서는 분별할 수 없습니다 라고 하였다.왕은 나라 안에 명을 내렸다.
`만일 누가 이 뱀의 자웅을 가려낼 수 있다면 그에게 후한 상을 주리라.`
대신은 집으로 돌아가 늙으신 아버지에게 물어 보았다. 아버지는 말했다.
`그것은 가려내기 쉽지. 부드러운 물건 위에 뱀을 놓아 두면 거기서 부시대는 놈은 수컷이고, 꼼짝않고 있는 놈은 암컷이니라.`
대신은 왕 앞에 나아가 아버지가 가르쳐추 대로 말했다. 그 말대로 했더니 과연 그 자웅을 가려낼 수 있었다.
왕은 기뻤다.
천신은 또 어려운 문제를 가지고 와서 물었다.
`한 사발의 물이 큰 바다물보다 더 많은데, 누가 그것을 알겠는가?`
왕은 신하들과 머리를 맞대고 의논했지만 아무도 몰랐고, 나라 안에서도 아는 사람은 없었다. 대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가르쳐 주었다.
`만약 어떤 사람이 청정한 신심에서 한 사발의 물을 성인이나, 혹은 부모나 앓는 병자에게 베푼다, 그 공덕으로 인해 무량겁을 두고 끝없는 복을 받을 것이다. 바닷물은 아무리 많아도 한 겁을 지나지 못한다. 이로 미루어 보면, 한 사발의 물이 큰 바닷물보다 훨씬 많지 않겠느냐?´
이 대답을 듣고 천신은 갑자기 변신을 하더니 손과 발목에는 쇠고랑을 차고 목에는 쇠사슬을 걸고 온몸이 불에 활활 타오르면서 물었다.
`세상에 나보다 더 심한 고통을 받는 사람이 있겠느냐?´
왕과 신하들은 겁에 질려 떨고만 있었다. 대신은 아버지한테 달려가 물었다.
`어떤 사람들은 부모에게 효도하지 않고 사람을 함부로 해치며 성인을 비방하다가 죽은 뒤 지옥에 떨어져 칼로된 산, 불타는 수레, 칼이 꽂힌길, 불타는 길로 끌려가면서 견디기 어려운 고통을 받는다. 이런 고통은 지금 천신이 겪는 고통으로는 견줄 수도 없느니라.´
천신이 이 대답을 듣고 이번에는 모양도 같고 크기도 비슷한 말 두필을 가져와 물었다.
`어느 것이 어미요, 어느 것이 새끼인가.?
왕과 신하들은 여전히 꿀먹은 벙어리 였다. 대신의 아버지는 아들에게 이렇게 일러 주었다.
"풀을 주어 먹게 해 보아라. 어미는 반드시풀을 밀어 새끼에게 줄것이다."
이와 같이 묻는 것을 모두 대답하자, 천신은 몹시 기뻐하면서 왕에게 진귀한 보물을 많이 주었다. 그리고 공중으로 사라지면서 이런 말을 남겼다.
"나는 지인이 있는 너의 나라를 옹호하여 외적이 침입하지 못하게 하리라."
왕은 이 말을 듣고 못내 기뻐하면서 그 대신에게 물었다.
이와 같이 지혜로운 대답을 그대 자신이 알았는가, 혹은 누가 가르쳐 주었는가? 그대의 지혜를 힘입어 우리 나라가 평안하게 되었고 많은 보물을 얻었으며, 또 천신이 옹호하겠노라고 하였다. 이것은 모두 그대의 힘이니라."
대신은 대답했다.
`실은 저의 지혜가 아닙니다. 저의 집에는 늙으신 아버지가 있사온데,자식된 도리로 차마 내다 버릴 수 없어 법을 어기면서 은신해 모셔왔습니다. 제가 대답한 것은 모두 저의 아버지의 지혜를 빌린 것입니다. 원컨데 대왕께서는 나라의 법을 고쳐 노인을 버리지 말게 하소서."
왕은 대신의 말을 듣고 크게 찬탄하면서, 그 대신의 아버지를 나라의 스승으로 받들어 모시기로 하였다. 그리고 그날로 나라 안에 영을 내렸다.
`오늘부터 노인 버리는 일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을 뿐아니라, 부모나 스승을 공경하지 않으면 무거운 벌을 내릴 것이로다."
<잡보장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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